가을이 깊어가고 있어 아직 단풍은 이 동네에 많이 들지 않았겠지만, 승학산 억새는 곧 시즌이 지날 것 같아 요 며칠 사이에 가 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토요일엔 이것 저것 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 일요일에 서둘러 출발했다.
빠르게 봉수대에 들러 풍경사진 찍고
꽃마을도 바로 통과, 차가운 공기에도 헉헉 대며 땀 뻘뻘 흘리며 이동.
억새밭에 도착할 때 아래 사진보다 밝았지만 노을이 지고 있는 중.
억새밭 중간중간 억새를 베어내어 빈 공터가 생기고, 억새도 아직 완전히 피지 않아 화려함은 덜했지만, 노을과 어울린 모습은 사진만큼이나 멋져 보였다.
실시간으로 SNS에 올리며 가져간 맥주를 한 잔 할까 했는데, 해는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 더 지체하다간 산중에서 어두워 지겠다는 생각에 미뤄두고 출발했다.
구덕산쪽으로 가서 꽃마을에서 버스를 탈까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산봉우리를 하나 넘어야 해서 그냥 당리쪽으로 내려가기로 하고, 임도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산악자전거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도 있고, 약수터쯤에 앉아 있는 아저씨, 둘이서 나보다 늦게 내려가는 아줌마도 있어 완전 어두워진 산길에서도 외롭지 않았다. ^^
정상에서 내려오는데 30분쯤 걸렸고, 10분쯤을 기다려 마을버스를 타니 지하철역까지 금방 도착.
다음주에도 한 번 더 다녀올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