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9

8GB ECC RAM * 2

자주 찾는 인터넷 동호회 중고장터에 물건이 나왔다.
꼭 필요한 건 아니었지만 있어도 좋은 것이었다. ^^

예비용으로 보관만하고 업데이트만 하고 있는 시스템에 꽂아 둬도 괜찮고, 현재는 16GB로 사용하고 있는 TX 1310에 램 슬롯 2개가 비어있으니 나중에 채워 넣어도 되도록 ECC RAM이고. 딱이지.





2019-01-19

좀 익숙해진 새벽산행, 승학산

지난번처럼 4시 30분 알람을 맞춰두고 오늘은 제대로 시간 맞춰 일어났다. 버스가 다니려면 5시 20분쯤은 되야 해서 부산역쪽으로 걸어가는데, 벌써 81번은 다니고 있다.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은 오늘도 여전해 보인다. 특이한 점은 평소보다 휠씬 많은 의경이 보였다는 거다. 보통 코너에 1명씩 있었는데, 오늘은 코너에 1명 이상, 중간에도 2, 3명이 그나마 덜 추운 날씨에 시간을 보내느라 힘겨워 보였다.


그냥 확장공사인가 했던 초량시장에서 부산고등학교쪽으로 올라가는 도로는 역시 복개천이었다. 이동네 좀 반듯하다 싶은 도로는 대부분 복개천이었다.
보수공사 때문에 근처를 지나가는데 하수구 냄세가 진동했다. 


부산역으로 가는 길에 맥도날드 매장은 24시간 영업인지 사람들이 많았다. 젊은 사람이라면 기차 시간 맞출 때 이곳에서 보낼만하겠다 싶었다.


5시 25분쯤 버스정류소에 도착했는데, 아직 버스는 다니지 않는 시간 10여분을 기다려 급행버스를 탔다.
새벽시간에도 다니는 사람은 많았지만, 도로소통은 원활하니 20여분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직 한참 어두운 시간, 등산로 입구쪽에 가니 에어건 소리가 났다.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산행 뒤 먼지를 털 요량이로 설치된 공간에 아줌마 두 명이 있었다. 어두워 올라갈까 싶은 시간에 벌써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다니 .... 참 대단하다 싶었다.

조금 오르다 전망데크에서 가락타운쪽으로 바라보면 언제나처럼 찰칵. 도시는 아무리 어두운 날에도 밝다.


어두운 산길을 그냥 오르다 길이 험하거나 주변 불빛이 가려져 너무 어두우면 준비해간 렌턴을 켜 좀 확인해 보며 갔다. 지난주처럼 렌턴을 켜고 옆길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을 둘 만났는데, 엄궁쪽에서 넘어오는 길이었고 근처 약수터에 다녀오나 싶었다.


오르는 길에 계속 멈춰 야경 사진을 찍으며 올랐는데, 지난주보단 더 힘든듯. 지난주엔 비가 내려 판초우의를 입고 조심조심 걸어 오르느라 땀은 많이 났지만 힘은 덜 들었는데, 오늘은 날이 맑아 아무래도 더 빨리 움직이니 더 힘들었다. 



정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7시쯤 도착했는데, 해가 뜨려면 아직 30분이 더 기다려야 하니 계속 기다리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이곳에서 사진은 이 구도가 어울려!



억새밭을 지날 때도 여전히 해는 뜨지 않은 상태였는데, 구덕 깔딱고개 전망데스크에 오를 때 해가 완전히 떠 올랐다.

깔딱고개에서 바라보는 억새밭도 눈으로 직접 보는 것보단 못하지만 꽤 멋지다.


지난주엔 뒤에 일이 있어 들러지 못했지만 구덕 꽃마을 거창어탕에서 어탕수제비와 동동주 한 잔이 필요했다.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아 좀 적게 달라고 미리 말하고, 동동주는 반되만 받았다.

아무도 없는 식당에 TV는 휴일 아침 프로가 한참 나오고 있고, 첫 잔에 벌써 알딸딸해지고 있었다. 천천히 먹고 마신 뒤 집으로 가는 경로를 어디로 할까 생각하다 엄광산 정상으로 가는 경사길이 불편하긴 했지만 오랜만에 정상 코스로 결정했다.


식었던 땀이 다시 흐르고 부른 배와 동동주 기운이 오를 때쯤 정상에 도착했다. 시간은 벌써 늦어지고 있어 잠시 숨만 돌리고 서둘러 발걸음을 움직였다.


멀리 보이는 부산항 모습에 벌써 우리 동네에 다 도착한 느낌으로 나머지 40분도 빠르게 걸어 내려왔다.



2019-01-18

창백한 푸른 점


1990년 2월 14일 보이저1호가 찍은 지구

이렇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지구는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에게는 다릅니다. 저 점을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저 점이 우리가 있는 이곳입니다. 저 곳이 우리의 집이자, 우리 자신입니다. 여러분이 사랑하는, 당신이 아는, 당신이 들어본, 그리고 세상에 존재했던 모든 사람들이 바로 저 작은 점 위에서 일생을 살았습니다. 우리의 모든 기쁨과 고통이 저 점 위에서 존재했고, 인류의 역사 속에 존재한 자신만만했던 수 천 개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경제체제가, 수렵과 채집을 했던 모든 사람들, 모든 영웅과 비겁자들이, 문명을 일으킨 사람들과 그런 문명을 파괴한 사람들, 왕과 미천한 농부들이, 사랑에 빠진 젊은 남녀들, 엄마와 아빠들, 그리고 꿈 많던 아이들이, 발명가와 탐험가, 윤리도덕을 가르친 선생님과 부패한 정치인들이, "슈퍼스타"나 "위대한 영도자"로 불리던 사람들이, 성자나 죄인들이 모두 바로 태양빛에 걸려있는 저 먼지 같은 작은 점 위에서 살았습니다.
우주라는 광대한 스타디움에서 지구는 아주 작은 무대에 불과합니다. 인류역사 속의 무수한 장군과 황제들이 저 작은 점의 극히 일부를, 그것도 아주 잠깐 동안 차지하는 영광과 승리를 누리기 위해 죽였던 사람들이 흘린 피의 강물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저 작은 픽셀의 한 쪽 구석에서 온 사람들이 같은 픽셀의 다른 쪽에 있는, 겉모습이 거의 분간도 안되는 사람들에게 저지른 셀 수 없는 만행을 생각해보십시오. 얼마나 잦은 오해가 있었는지, 얼마나 서로를 죽이려고 했는지, 그리고 그런 그들의 증오가 얼마나 강했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위대한 척하는 우리의 몸짓, 스스로 중요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믿음, 우리가 우주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망상은 저 창백한 파란 불빛 하나만 봐도 그 근거를 잃습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를 둘러싼 거대한 우주의 암흑 속에 있는 외로운 하나의 점입니다. 그 광대한 우주 속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인지 안다면, 우리가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해도 우리를 구원해줄 도움이 외부에서 올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지구는 생명을 간직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 인류가 이주를 할 수 있는 행성은 없습니다. 잠깐 방문을 할 수 있는 행성은 있겠지만, 정착할 수 있는 곳은 아직 없습니다. 좋든 싫든 인류는 당분간 지구에서 버텨야 합니다. 천문학을 공부하면 겸손해지고, 인격이 형성된다고 합니다. 인류가 느끼는 자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멀리서 보여주는 이 사진입니다. 제게 이 사진은 우리가 서로를 더 배려해야 하고, 우리가 아는 유일한 삶의 터전인 저 창백한 푸른 점을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대한 강조입니다.
-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Wikipedia

2019-01-12

비 내리는 날 새벽 산행

한동안 산행을 못하다 오랜만에 나갈 기회가 생겼는데, 출발하려 보니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지만 그냥 맞기도 어중한 비였다.

일기예보를 확인해 보니 낮이 되면 그친다고 나와 있으니 우산과 판초우의를 챙겨 출발했다.
원래 출발하려는 시간보다 늦게 나왔는데, 오히려 다행이었다. 버스정류소에 도착하고 얼마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를 타고 목적지로 출발했다.

올라가려는데, 내려오는 사람이 몇몇 있었다.

전망데스크에서 같은 구도로 사진 한 장 찍는데, 이 시간에 비행기가 내려오는 중이었다.


올라가는 사이 비가 좀더 내려 판초우의를 입고 가려니 너무 더웠다. 비가 내려 천천히 다녀 넘어지지 않는데 도움은 됐다.

오르는 길 중에 초입에서 렌턴을 켜고 내려오는 사람을 두 번 만나고 그 외엔 사람이 보이지 않았는데, 한참 앞에 불빛이 보이는게 확실히 앞에 가고 있는 사람이 있기는 했나 보다.



임도 따라 여유있게 걸어가는 것도 괜찮은 일이다.



마지막까지 둘레길로 돌아 내려왔다. 구덕산에서 내려올 때쯤 비는 모두 그쳐 우의는 벗고 시원하게 걸어 다닐 수 있었다.



2019-01-01

2019년 새해 해맞이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동네 뒷산 구봉산 봉수대로 간다. 봉수대에 도착해 해뜨길 기다리는 5분 동안 너무 추워서 결국 해 뜨는 것 보지도 않고 내려왔던 작년의 경험을 토대로 단단히 채비를 하고 출발시간도 해뜨는 7시 32분쯤에 최대한 맞춰서 출발했다.
올 겨울 초입에 한참 추웠다가 요즘은 따뜻해서 추위 때문에 힘들지 않을까 했던건 기우였다.

출발시간이 꽤 늦어 해 뜨기 몇 분전에야 목적지에 도착했고, 금방 해가 올라오고 있어 앞에 서 있는 사람들 뒤에서나마 떠오르는 해를 맞았다.

내년을 다시 기대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