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있다 좀 더 조리를 하려고 인덕션에 전원을 켜는데 정전이 되었다.
한 두 번 이렇게 된 적이 있어 누전차단기를 확인해 보니 멀쩡해서 동네 전체가 정전인가 싶었지만 복도에 불도 켜지고 창 밖으로 보이는 딴 집에도 전기가 들어와 있다.
결론은 우리 집만 전원이 나간 상태라는 것.
누전 차단기가 내려가 있다면 스위치를 올리는 것만으로 해결가능 한데 스위치를 여러 번 내렸다 올려도 반응 없음
주변에 연락가능한 곳에 전화를 해 봐도 늦은 시간이라 사람을 부를 수 없었고, 한전에 연락하니 그나마 외부에서 건물로 들어오는 곳까지는 이상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건물 아래 실내 누전차단기 외에 각 가정별 실외 누전차단기가 있는 걸 알게 되었다.
실외 누전차단기에 호실 표시가 없어 어떤 게 어디 건지 알 수 없었고, 눈으로 봤을 때 스위치는 모두 켜져 있었다.
출동하는 한전 직원과 영상통화를 하면 우리집 스위치를 찾고 내렸다가 올려봤는데 반응 없어서 결국 출동하기로 하고 시간이 좀 걸려서 집에 대기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전기이 들어와서 출동하는 직원에게 오지 않아도 된다고 연락하려고 하며 1층의 외부 누전차단기가 있는 곳으로 갔더니 2인 1조로 출동한 직원 중 나이 많은 쪽이 몇 번 스위치를 조작해서 전기가 켜진 것을 알았다.
누전차단기 스위치가 오래되어 접촉 불량인 상태여서 몇 번이나 내리고 올렸지만 켜지지 않았고 다행히 출동한 직원도 몇 번 시도를 해서 켜진 것이었다.
따로 비용을 청구하지는 않았고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마무리되었다.
다음날 영상통화 했던 직원 폰 번호로 커피 쿠폰을 카카오톡으로 보냈더니 업무용 폰이라고 다른 사람이 받고 취소해 달라고 해서 취소했다.
간 밤에는 너무 정신 없어 음료도 하나 대접하지 못했는데, 어차피 집에 음료가 없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근처 전기업을 하는 사람에게 의뢰해서 실외 누전차단기를 새 것으로 교체했고, 35,000원 교체 비용을 지불하려 했는데, 공용비용으로 처리되었다.
실내 누전차단기와 실외 누전차단기가 이중으로 설치되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고, 새로 바꾼 인덕션과 식기세척기, 세탁기, 오븐, 에어컨등을 사용할 때 잘 계획해서 써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스위치 교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