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8

오랜만의 라이딩

제주행 이후 처음으로 라이딩을 다녀왔다.
먼저 마트에서 구입한 제품, 반품하러 다녀온 뒤 오랜만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왔다.

덥기는 참 더운데, 더울 때 입으려고 장만한 바지는 딱 마음에 든다.




2025-06-17

에어컨 수리 - 냉매 가스 주입

기온이 점점 높아져 동작 테스트를 하던 에어컨이 한참을 틀어놓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AS 신청을 했고, 다음 주나 되어 올 수 있다던 기사는 마침 근처에서 취소한 경우가 있어 빠르게 방문해도 되냐고 해서 '오히려 좋아!' 상황이라 긍정적 대답을 했다.

역시나 예상한대로 냉매가 없다고 하고, 보충해서 57,500원 비용을 지불했다.

다시 문제가 생기면 새 에이컨을 구입하는 것이 원인을 파악하고 구멍을 찾고, 수리하는 비용보다 쌀 것이라고 하고, 그래서 수리 비용을 원래 9만원 대인데 싼 처리 내용을 꾸며 준다고 한다.

어느새 14년이 된 제품이다.




2025-06-06

크롬 캐스트 4K 리모컨 청소

잘 쓰고 있던 크롬 캐스트 리모컨 단추가 뻑뻑해서 분해하고 청소했다.

청소할 것이 많지 않았고, 뻑뻑한 곳엔 이물질이 없고 다른 곳에 있어서 닦기는 했다.

그래서 청소 후에도 별반 다르지 않다. ^^;





2025-06-02

제주도 여행

제주도 여행


5월 27일(화) ~ 6월 1일(일) 5박 6일


주행기록계 기준 거리 1,170km

주유 4회, 35.63L

연비 32.84km/L


1박 삼천포에서 제주행 배

2박~5박 금능야영장


1일차 부산-삼천포

2일차 제주도 일주

3일차 영실, 1100고지, 효리네(소길별하), 한림칼국수, 서부국민체육센터

4일차 사려니 숲, 물찻오름, 516도로, 성판악, 동모루, 현의합장묘 옛터, 서부국민체육센터

5일차 연돈, 군산오름, 박수기정, 강정포구, 서부국민체육센터

6일차 김녕해수욕장, 삼천포-부산


1일차 137.38km


2일차 280.83km

3일차 124.64km

4일차 240.24km

5일차 164.85km

6일차 462.65km

3일차 저녁 동네 구경 3.08km

전체 이동(삼천포에서 제주로 가는 길은 기록안함)


제주도 내 이동



제주도로 자기 차를 가지고 가려면 배편을 이용해야 하는데, 여러 곳이 있다.

그 중 삼천포를 선택한 이유는 제주까지 2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완도에 비해 6시간 걸려 제주까지 거리가 멀지만 출발지인 부산에서 가깝고, 밤 11시 30분에 출항해서 새벽에 제주에 도착하기 때문에 배에서 잠을 자면 온전히 하루를 여행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까지 거리가 멀기 때문에 운임은 조금 비싸다.

삼천포에서 제주로 가는 여객과 차량 운임은 111,600원이었고, 제주에서 삼천포로 가는 운임은 127,600원이었다.


1일차 출항은 밤 11시 30분이어서 3시간쯤 걸리는 거리라 늦게 출발해도 되지만 어둡지 않을 때 도착하기 위해 2시쯤 출발했다.

비 예보가 없었는데, 창원을 지날 때 예상치 못한 비가 내렸고, 꽤 굵은 빗줄기가 진동쯤에서 그쳤다.


삼천포 신항이 어딘지 확인하고, 시내로 들어가 하나로마트에서 간식을 사고, 주유를 가득했다.

신항 입구에 차를 대고 체인 클리너와 체인 루브로 정비하는데 1시간쯤  걸렸다.


신항에 들어가서 기다렸는데, 꽤 긴 시간이어서 지루했지만 많이 힘들지는 않았다.


울산 번호판 NT1100을 타고 템덤해서 온 사람이 있어서 혹시 유튜버인가 했는데, 바이크 색상이 달랐고, 배에 선적하기 위해 기다리는 중 이야기 해 보니 유튜브를 할 만큼 부지런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울산팀은 2일차 일주 중 송악산에서 쉬고 있을 때 지나가는 모습을 봤고, 3일차 영실 주차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창녕 번호판과 창원 번호판을 단 바이크는 제주에서 만나지 않았다.


오션 비스타 제주호는 엄청 컸고, 무료 샤워장을 운영해서 씻고 빨리 입실해서 구석에 마련한 자리에서 잠을 청했는데, 지속적인 소리와 진동에 제대로 잠을 자진 못했다.

배에서 잠을 자지 못한 건 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2일차 6시 5분쯤 도착 안내 방송을 듣고, 차량 운전자 먼저 화물칸으로 가고, 자전거와 오토바이는 나중에 내려 오도록 안내를 들었다.


제주항에 내려 반시계 방향으로 최대한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돌았다.

해안선을 따라 도는 것은 익숙하다. ^^

두 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당연히 제주도의 풍경을 보는 것이고, 두번째는 캠핑 장소를 찾는 것이다.

8시 20분쯤 지인이 알려 준 협재해수욕장 인근 캠핑장에 도착했다. 야자수 숲에 있는 캠핑장엔 벌써 여러 개 텐트가 쳐져 있었고, 그 중 일부는 장박 텐트로 보였다. 안내문을 읽어 보니 1주일 간 기거할 수 있다고 한다.

1132번 지방도는 제주도 해안선을 따라 한바퀴 일주는 도로인데, 기본적으로 이 길을 따라 가고 해안선에 멀어지는 경우엔 자전거길을 따라 갔다.

12시 40분쯤 두번째 캠핑 예정지인 표선해수욕장에 도착해서 둘러봤다.

소나무 숲 속에 위치해 있었으나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오후 2시 43분 세번째 캠핑 예정지 김녕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바로 바닷가 앞 탁 트인 넓은 잔디밭인데 딱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이곳에 자리를 펴지는 않았는데, 너무 트여 있어 햇빛 아래에서 더울 것 같고, 바람이 불면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캠핑 장소는 협재해수욕장 인근 금능야영장으로 정하고 그곳으로 갔다.

원래 계획했던 것 중 어긋난 것이 있었는데, 바로 밤 11시 3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출발해서 배 안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도착해서 하루 온전히 제주도를 한바퀴 돌아 보겠다는 것이었다.

배에서 잠을 자지 못했기 때문에 한바퀴 도는 중 힘들었고, 특히 제주항에서 금능야영장으로 가는 길은 둘러본 길이었기 때문에 1132 지방도를 따라 빠르게 이동하는데, 마침 퇴근 시간도 되어 길이 막히기까지 해서 더 힘들었다.

금능야영장에 도착해서 텐트를 치고, 다음날 방문할 효리네(소길별하) 예약한 후 잠이 들었다.


금능야영장



표선해수욕장 야영장


김녕해수욕장 야영장





3일차 아침은 여유가 있었다.

방문하기로 한 효리네는 12시가 첫 개방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근처 한림체육관에서 사전 투표를 하고 다시 텐트로 돌아와 느긋하게 출발 준비를 하는데, 자전거가 있어 자전거로 여행 중인 것이 틀림없는 옆 텐트 주인이 내게 말을 걸어 왔다.

외국인인데 자신은 오늘 아메리카로 가야 해서 사용하던 텐트를 내게 주겠다는 것이다. 만약 필요없다면 다른 필요한 사람에게 전해 주라고 당부했다.

캠핑장에 밤을 지낸 사람이면 당연히 텐트가 있을테니 당장 필요한 사람을 찾을 수 없을테니 그러겠다고 이야기하고 받았다. ^^

효리네로 가는 길에 1100 도로로 흔히 알려져 있는 1139번 지방도로를 타기 위해 1136번 지방도로로 서귀포쪽으로 이동하고, 서귀포쪽에서 제주시쪽으로 1139번 지방도로를 따라갔다.

내비게이션에서 길을 찾을 때 경유지를 몇 개 지정해서 최대한 한적한 길을 선택해서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다.

거의 정상에 다 가서 반대편 길에 GS 한 대가 멈춰서 있는 것을 보고 문제가 생겼나 싶어 유턴해서 갔더니 타이어 공기압이 낮은데, 가지고 있는 펌프는 충전이 되지 않아 오히려 공기가 빠져 더 문제가 된 상황이었다.

가지고 있던 펌프를 빌려 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도 토박이고 종종 육지에 라이딩 하러 나간다고 했다. 이야기 중 자기는 69년 생이라고 밝히던데 이야기 중 계속 영감톤으로 이야기해서 보기보다 동안인가 싶었는데 무안해 할까 봐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영실'을 소개해서 가는 길에 들렀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한참 들어 가니 윗새오름으로 가는 영실 탐방로의 입구였다.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아 도로 끝까지에서 다시 돌아왔는데, 배에서 만난 울산 NT1100 부부를 만나 인사했다.

영실에서 내려와 1100 고지 정상을 방문하고, 이른 시간이었지만 효리네로 갔다.

들어가는 입구에 방송에서 본 돈까스 집이 있으면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아무 것도 없었다.

방송에는 잘 나오지 않던 집으로 들어가는 길은 착 교행할 수 없는 좁은 길이었다.

가는 길에 본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를 한 잔 하고 시간에 맞춰 효리네로 갔다.

방문객들이 대기해 있었고, 딱 12시가 되어 문이 열렸다.

종종 효리네 민박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 익숙한 곳이었고, 방송에서 나왔던 모습과 비교하며 돌아 볼 수 있었다.

제주도에 오면서 방문하기로 계획한 두 곳 중 하나가 효리네 였고, 다른 하나는 샤려니 숲이다.

관람을 마치고 지인에게 추천받은 한림칼국수 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캠핑을 하니 씻을 수가 없었는데, 아직 해수욕장 시즌 전이라 샤워장이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 바다는 수온이 낮았고, 목욕탕을 찾아 보려 했더니 마침 수영장이 있었다.

알고 보니 아침 사전 투표를 하러 갔던 한림체육관에 서부국민체육센터 수영장이 있었다.

원래 준비할 때 수영장에 들를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실내 수영복을 준비했어서 씻는 겸 자유 수영을 하고 이른 시간에 금능야영장으로 복귀했다.

수영장 레인은 5개 였는데, 강습은 없고 모두 자유수영이었다. 강습을 하기는 하는데, 시간대에 따라 다른 것 같았다.

처음 들어갔을 때 느낌이 삼다수 물에서 수영하는 느낌이었다. 짠맛이 전혀 나지 않는, 레인 반대편 벽이 보이는 깨끗한 물이었다. 수영하는 내내 그랬는데, 사람이 적고, 빡세게 수영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원래는 야영장을 옮겨 다니려고 했었는데, 제주 끝에서 끝까지 1시간 반쯤이면 이동할 수 있고, 텐트를 펴고 접는 것이 귀찮고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것도 불편해서 금능야영장에 텐트를 쳐 두고 캠핑과 관련된 짐도 모두 텐트에 넣어두고 짐을 가볍게 해서 다녔다. 다른 야영장을 즐기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찍 복귀해서 어두울 때까진 여유가 있어서 근처를 돌아보기로 했다.

금능해수욕장에서 협재해수욕장을 지나 한림방파제까지 3.5km 거리를 1시간 정도 걸어 갔다 돌아왔다.

내 텐트 앞마당쯤 되는 곳에 새로 설치한 텐트 2동이 있었는데, 아마도 현지인들이 온 것으로 보였고, 고기를 구워 먹는 듯 했다. 빈자리가 많았는데, 구지 이곳에 자리를 폈는지 의아했다.

가지고 있는 조명기구가 열악하고 어두워졌을 때 달리 할 일도 없어 일찍 잔다.


한림체육관 사전투표소


 외국인 자전거 여행자

파란 텐트가 받은 것이고, 노란 텐트는 붙박이로 보이는 아저씨 텐트, 아침 일찍 나가서 오후쯤 돌아오는 듯했다.

영실


효리네







한림칼국수의 보말칼국수


한림체육관 내 수영장

앞마당쯤에 설치된 폴러 투 맨 텐트 2동

금능야영장 전경







제주공항은 멀리 떨어져 있는데 한번씩 비행기가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이날 저녁에 본 비행기 몇 대는 특이하게 헤드라이트 조명이 보였다.




4일차는 사려니 숲으로 간다. 전날 한림칼국수에 갔을 때 주차장에서 라이더를 만났는데, 비자림 숲길을 적극 추천한다고 해서 어차피 계획하고 있었던 사려니 숲길을 걸을 생각이었고, 목적지를 비자림 숲길 주차장으로 잡았다.
출근시간보다는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가는 길에 차가 많았고, 밀리는 구간도 몇 있었다.
일명 516 도로로 알려진 1131 지방도로를 따라 조금 한라산쪽으로 올라가다 1112번 지방도로인 비자림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비자림로는 길 양 옆으로 높이 솟은 나무 사이를 통과하는 도로로 아침 7시쯤이라 상큼한 안개가 살짝 낀 길을 지나는 기분이 좋았다.
비자림로의 버스 정류장을 목적지로 정하고 갔었는데, 이곳은 딱 버스정류소 밖에 없고 잠시 정차할만한 곳도 아니어서 길 따라 계속 갔다.
전날 한림칼국수에서 만난 바이커가 제일 추천하는 도로가 비자림로라고 했었는데, 길 양 옆으로 뻗은 키 큰 나무 숲이 상쾌하긴 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구덕공원 숲길 같기도 했다. ^^

어느 공장으로 들어가는 앞 공터에 잠시 세우고 갈 곳을 점검하려고 했는데, 이번 여행 시작 후 두번째 제꿍을 했다.
첫번째는 출발하는 날 센터 스탠드를 접으려고 했을 때 균형을 잃고 우꿍을 살짝 했었다.
두번째도 역시 우꿍이었는데, 사이드 스탠드를 세웠는데, 우측으로 경사가 져 있어 넘어간 것이었다.
짐이 실려 있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경사가 심해서 한 번에 세워지지 않았다.
뒤따라 오던 차도 바로 옆에 세우길래 도와 주러 온 건가 했더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었고, 차를 주차해 두고 자전거를 타려고 들어온 것이었다.
몇 번 세우려고 시도하는 사이 자전거 준비를 마치고 세우는 것을 도와줘서 겨우겨우 세웠다.
경사를 확인해 봤더니 처음에 세우려고 들어왔을 땐 보지 못했던 심한 경사가 확실히 보였고, 앞으로 바이크를 멈출 때 좀 더 주의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런 경험이 다음날 큰 도움이 되었다.
한라산둘레길 숲길 센터가 있는 남조로사려니숲길 입구에 주차를 하고 옷과 신발을 갈아신고 본격적으로 사려니 숲길을 걸었다.
처음 계획은 살짝 숲을 걷고 금방 다른 곳으로 가려고 했었는데, 최소 4km 이상을 걸어야 하는 길이었고, 결과적으로 11km 정도를 걸었다.
적당히 걷다가 돌아오려고 했었는데, 그 적당히가 왕복거리 10km쯤이었고, 별로 인상적이지 않았던 물찻오름이 아니었다면 더 많이 걸을 뻔 했다.

다 다녀보지 못한 516 도로를 타고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넘어가는 방향으로 가다가 성판악에 잠시 들렀다.
제주도 중산간 지방으로 다니는 1136번 도로를 따라 서귀포시 방향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여유롭게 돌아봤다.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있는 동모루 음식점에서 뼈다귀 해장국으로 끼니를 때웠다.
지나가는 길에 보여서 들렀는데, 중년 남자 둘이 운영하고 있고, 나이 많은 쪽은 울산대 83학번이라고 한다.

최대한 1136번 지방도로를 따라 가려고 했는데, 다른 길과 만나 없어지거나 큰 길로 바뀌는 경우가 있어 몇 번 길을 잃고 헤매기도 했다.
서부국민체육센터에서 수영 후 금능야영장으로 복귀했다.

원래 일기예보와 달리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 동안 비 예보가 있어서 일요일에 돌아 가려고 선박 예매를 하려는데, 차량 선택이 되지 않아 실패했다. 예약은 다음 날 전화 통화로 해결했다.

















5일차는 돌아가기로 마음먹은 뒤라 여유가 있었다.
유명한 음식점 연돈과 지인에게 각각 추천받은 군산오름과 박수기정을 가기로 했다.
모두 서귀포시쪽, 제주도 서남쪽에 위치한 곳이다.

7시 43분 연돈에 도착했다. 이미 3팀이 줄을 서 있었다. 나도 같이 대기 줄에 동참했는데, 내가 줄 선 뒤에 온 두 팀은 아예 앉아서 대기할 의자를 가져왔길래 인터넷 검색을 해 봤다.
오전 10시에 번호표를 나누어주고 12시에 식사를 한다고 나와 있었다.
난 그렇게까지 기다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미련없이 나와서 다음 방문지인 군산오름으로 출발했다.
군산오름은 얼마전 아이유와 박보검이 나왔던 드라마에서 소개된 곳이었다.
전혀 맞을 것 같지 않은, 효리네에 들어가는 길과 같은 좁은 길이었고 심지어 경사가 심해서 중간에 다른 차를 만나면 쉽지 않겠다고 걱정을 했다.
그렇게 멀지 않아 금방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먼저 와 있던 승용차가 내려가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주차장도 경사가 있어서 전날 사려니 숲으로 가는 길에 제꿍한 경험을 떠 올리며 신중하게 자리를 잡았다.
주차장에서 오름 꼭대기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는데, 다른 방향에서 올라오는 길은 30분 꽤 심한 경사길을 올라야 하는 곳이었다.
해안 근처에 있는 오름이라 막힘없이 주변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내려가는 길에도 마주오는 차가 없을지 걱정하며 내려왔는데, 다행에 큰 도로와 만나기 직전 조금 여유있는 곳에서 올라가는 승용차 3대를 만났다.

다음번 목적지인 박수기정은 주상절리 지형인 곳으로 아주 유명한 곳은 아닌 것 같았다.
여기도 오르막길을 따라 꼭대기로 갈 수 있는 길 입구가 있었는데, 등산 복장을 한 이들이 여러 명 보였다.
전날 사려니 숲을 계획보다 많이 걸어 무릎이 좀 아프기도 해서 멀리서 보기만 하고 다음 일정을 계획하며 시간을 보냈다.

10시가 다 되어 다시 연돈에 가서 35번 번호표를 받았다.

다시 12시까지 기다려야 해서 근처 강정마을을 목적지로 작은 길 위주로 돌아 다녔다.
강정 포구에 난데 없는 크루즈 터미널이 있었는데, 운영을 하지 않는 날이어서 한적했고, 덕분에 화장실을 잘 이용했다.
이곳저곳 돌아보다 12시 좀 넘어서 다시 연돈에 도착했는데, 1시간쯤 다시 기다려 치즈 볼카츠를 먹었다.
오래 기다린 것이 아까워 제일 비싼 것을 주문한 건데 차라리 등심 돈까스나 안심 돈까스를 먹는 것이 좋았을 듯 하다.

해안로를 따라 첫날 돌아봤던 반대 방향인 시계 방향으로 한림읍으로 돌아왔고, 익숙한 서부국민체육센터에서 마지막 수영을 했다.

다음날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일찌감치 자려고 화장실로 가는 길에 휴일을 맞아 새로 캠핑하러 온 사람들 사이에서 돗자리를 펴고 있는 커플이 보였다.
3일차에 받았던 텐트를 집으로 가져 가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약간의 가능성이 보여 말을 건네 봤다.
관심을 보였고, 사연을 이야기 했다.
본인들은 용인에서 왔고, 차박을 할 예정이 텐트는 없다고 했고, 받겠다고 해서 건네줬다.
내 걱정도 사라졌다. ^^

다음 날 아침 일찍 내 텐트에 찾아 왔었는데, 지붕에 설치하는 폴대 하나가 없다고 찾으러 온 것이었다.
난 미처 예상하지 못했는데, 같이 찾아 봤는데, 없었다.
어쨌든 내 손은 떠났기 때문에 마음 편했다. ^^


















6일차 오후 2시 30분 제주항에서 출발하는 삼천포행 배를 예매해서 오전에 캠핑을 하지 못해 아쉬웠던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에 가보려고 출발했다.
원래 계획은 여러 곳에서 캠핑하려고 했었지만 텐트를 펴고 접는 것이 귀찮고, 거리가 멀지 않아서 금능에서만 계속 있었는데, 탁 트인 김녕이 항상 가보고 싶었었다.
그런데 막상 김녕에 도착해 살펴보니 한 번 캠핑해 볼만 하긴 했지만 이번엔 한 곳에 계속 있었던 것이 더 나았다고 생각했다.
제주항에 도착해 보니 하야부사 바이크가 한 대 먼저 와 있었다.
한참 뒤에 나타났길 때 인사했더니 삼천포에 살고 호텔에서 일하고 있는데 바이크를 타지 않는 친구들과 같이 놀러와서 친구들은 비행기를 타고 먼저 가고 자기는 배를 타고 간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사천공항쪽으로 가서 진주로 가면 큰 길로 갈 수 있다고 해서 저녁에 바로 부산으로 가기로 했다.
오는 배에서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는데,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밤 늦게 운전을 해야 해서 계속 잠을 청했지만 결국 자지 못했다.

밤 늦은 시간이었지만 왕복 4차선의 2번 국도를 따라 간간히 한 두 대 지나는 차들과 함께 진동쯤까지 왔고, 전용도로를 피해 빠진 작은 도로도 생각보다는 어둡지 않아 괜찮았다.
창원 시내쯤에서 주유소에서 나온 택시가 급차선 변경을 해서 당황하긴 했지만 문제가 생기진 않았다.

11시 56분 도착 인증 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