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1

새로운 시스템 구입의 어려운 점

며칠 전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이 갑작스럽게 다운된 후 부팅이 되지않고 복구하라는 오류메시지만 나오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는 대부분 외장하드에 백업해 놓았고, 운영체제용 HDD와 데이터 저장용 HDD를 별도로 달아 운영체제가 문제 생겨도 새로 설치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피카사 프로그램의 얼굴 인식 기능으로 만들어진 데이터는 백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혹은 몰라)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면 다시 5만 여장의 사진을 분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몇 달전에도 시스템이 부팅되지 않아 새로 설치했죠.

다행히 시스템은 복구되어 재설치는 피했지만, 자꾸 다운되는 경우가 생겨 새로운 시스템을 하나 구입하기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게 또 문제군요.

현재 사용하고 있는 건 펜티엄 4 3.0, 인텔 865Perl 보드, DDR 1.5GB 시스템이고, 아내와 큰 애가 쓰고 있는 시스템은 각각 인텔 콘로 2180, Asus 945G, DDR2 2GB 시스템, 인텔 코어2듀오 E5200, Asus G31, DDR2 2GB 시스템입니다.

펜티엄4 시스템은 친척 컴퓨터를 교체하며 남은 부품에 램과 하드를 추가하여 사용하는 것이고, 다른 2대의 시스템은 인터넷 매장에서 부품을 선택해 완제품으로 받은거죠. 지방이라 부품만 받아 조립하다 문제가 발생해 택배로 보낼 경우의 어려움을 미리 예상하고, 3만원 정도의 비용을 미리 지불한 거라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주위에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한다거나 새로 장만하겠다고 하면 델 컴퓨터를 추천합니다.

AS 신경 쓸 필요없고, 운영체제도 포함되고, 가격도 적당한 것 같아서죠.

생애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한 노트북으로 Dell M1210을 구입해서 만족해 하며 사용하다 보니 대기업 제품 중에선 Dell을 추천하는 거죠. 모니터도 3대 중 GS쇼핑몰에서 구입한 17인치 LCD 1대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같은 제품껄 쓰고 있죠.

이번에 새로 시스템을 장만하려고 다나와에서 부품가를 알아 보니 인텔 i5 시스템으로 선택하면 부품가로만 80만 정도가 나오고(물론 모니터 제외), E7500 시스템으로 해도 60만원 정도가 되더군요.

Dell에서 비슷한 사양으로 보면 7~8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 1~20만원 정도 차이가 나지만, 운영체제가 포함된다는 장점이 있고, 방문 AS를 한다는 점도 나름 좋은 점이죠.

AS가 중요한 건 아닙니다. 제가 다 고치고 있으니... 그래도 지난번 1년쯤 사용한 모니터에 세로 방향으로 1줄 녹색선이 나타나 AS를 신청하니 택배로 1 대 1 교체하는 AS를 받았는데, 좋더군.

어제 저녁 옥션에서 부품 구경을 하나 보니 리퍼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델 제품을 봤느데, 60만원 정도의 E7500 시스템이 올라와 있는 것이 아닙니까?

다른 사람이 사용하던 중고라는 이유 때문이겠지만, 크게 개의치 않으므로 리버 제품을 구입할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나름대로 조립도 할 줄 알고, 지금도 이 집 저 집 다니면 시스템을 관리해 주기도 하는 제가 초보자가 구입한다는 대기업 제품을, 비록 중고로 구입하는 거지만 구입한다는게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나이가 들어 조립의 즐거움을 귀찮음으로 받아 들이게 된게 아닌가 라는 생각도 한편으로 들면서, '장고 끝에 악수 난다'란 말처럼 뭔가 잘못 판단하고 있지 않나 란 생각도 드는군요.

기뻐야할 허락된 지름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부터 벌써 사회에 물든 늙은이의 생각이 아닌지 우려됩니다.

추신) 미닉스님의 블로그 글을 읽고 있는데, 생각할 꺼리도 많고, 잃었던 꿈 중의 하나도 찾게 되는군요.

게시판에 글 쓰는게 두려움이 있었는데, 좀 편하게 쓸 수 있고, 생각을 정리해서 길게도 쓸 수 있게 되네요. 게시판에 글을 쓴다는 것이 짧은 글만 쓰게 되었었는데, 쓰고 싶은 글을 다 쓸 수 있어 좋습니다. ^^

http://minix.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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