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6

4월 16일

아침 핸드폰으로 모르는 폰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낯선 30대쯤 남자 목소리로 아이가 다쳤다는 다급한 목소리.

딱 피싱이구나 싶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디서 연락하냐니 아이를 바꿔 준다며 수화기 건너 울먹이는 어린 목소리로

"엄마 나 어떡해"

피싱이라고 백퍼센트 확신하고 있는데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엄마'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딱 우리 애 같았다. 다행히 뒤 목소리는 달랐다.

거기서 전화는 끊겼다. 아마 들켰다 싶어 더이상 시간 낭비하기 싫어 끊었으리라.

애기 엄마는 결국 학교에 전화해 애기와 통화하고야 말았다.

하필 오늘 같은 날.

오늘 우리 애기 나이가 그날 나이와 같다는걸 방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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