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제목을 잘못 붙였나 보다.
'크게 한바퀴 돌아보기'로 적다보니 이번에 '더 크게 한바퀴 돌아보기'가 되고 다음엔 '더더 크게 한바퀴 돌아보기'가 되어야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지난번보다 크게 돌았으니 '더 크게 돌아보기'는 맞다.
처음 목적은 간단했다. '성삼재에 다녀오기'
성삼재까지 간 김에 모토라드 합천에도 가려고 했다.
여러가지 일 때문에 실행하지 못한 백두대간 80령 일주의 일환이다.
평일에 출발하기 때문에 진해, 창원, 마산의 출근시간을 피하려고 4시 30분에 일어나 5시 10분쯤 출발했다. 그래서 진주의 출근시간에 걸리긴 했지만 의외로 가볍게 통과했다.
문제는 안개였다.
안개가 심하게 끼지는 않았지만 한참 달리고 보니 비를 맞은 듯 했고 생각보다 휠씬 추웠다.
비옷을 꺼내 입고야 겨우 다닐만 했는데, 성삼재에선 벌벌 떨며 사진을 찍었다.
성삼재를 지나 모토라드 합천에 도착했는데, 하필 10월 31일까지 휴무였다.
지인에게 하소연했더니 오도재와 지안재를 추천했다.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하니 다시 지리산쪽으로 되돌아가는 길이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이른 시간이어서 돌아 가기로 했다.
합천 읍내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먹을 생각이었는데, 계획이 바뀌어 농협하나로마트를 지나는 길에 자유시간 2개와 따뜻한 캔커피로 요기를 했다.
성삼재 거의 다 간 곳에 오도재가 있었고, 오도재에서 10분쯤 거리에 지안재가 있었다.
지안재에서 주차하려도 꿍했다.
그러고 나서 유튜브에서 꿍 조심해야 한다는 걸 본 기억이 났다.
온 길과 중복되지 않도록 돌아가려고 길을 잡다 보니 중간에 해인사를 들렀다.
주차장에서 내려 1.4km쯤 걸어 올라가야 해서 그냥 나왔다.
시간이 늦어 부산 퇴근길에 맞춰지게 되어 물금 돼지국밥 집으로 목적지를 잡고 저녁을 먹어 시간을 보낸 뒤 가려고 했다.
물금 다 도착해서 퇴근 길 막히는 회전 교차로 입구에서 다른 방향으로 꿍했다.
이건 피곤해서였던 것 같다.
물금의 국밥 집은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곳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총 612km 거리를 돌아 다녔다.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