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쯤 통풍 진단을 받고 술을 먹지 않고 있다.
딱히 먹고 싶지도 않고 먹어야 하지도 않다.
술자리에 몇 번 참석했지만 '통풍' 이야기를 하면 다들 수긍한다.
이틀쯤 멈춰던 저녁 산책 후 호프 집에 가서 시원하게 한 잔 하고 싶다는 일행을 따라 동네 호프 집에 가서 400CC 두 잔과 만만한 감자 모듬을 시켰다.
난 한 모금 정도만 먹었다.
그냥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람들이 사는 곳
2024년 8월쯤 통풍 진단을 받고 술을 먹지 않고 있다.
딱히 먹고 싶지도 않고 먹어야 하지도 않다.
술자리에 몇 번 참석했지만 '통풍' 이야기를 하면 다들 수긍한다.
이틀쯤 멈춰던 저녁 산책 후 호프 집에 가서 시원하게 한 잔 하고 싶다는 일행을 따라 동네 호프 집에 가서 400CC 두 잔과 만만한 감자 모듬을 시켰다.
난 한 모금 정도만 먹었다.
그냥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행한지 2주가 지나가니 또 마음이 불편하다.
지금까진 영하의 날씨고 다음 주엔 비 예보가 있어 오늘 바로 출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또 다음 주엔 차량 검사도 예정되어 있어 달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지인 영업소에 가서 1시간쯤 수다를 떨다 3월 1일 순매원에 매화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차피 목적지를 정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순매원으로 가보기로 했다.
내복까지 챙겨 입고 새로 장만한 하의를 입으니 시내에서 더워서 땀이 살짝 났다.
물금에서 원동으로 넘어가는 산길에선 땀이 나지는 않았지만 추위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평소 많이 다녀 본 길인데 오전부터 원동쪽으로 가는 차가 많아 다들 매화를 보러 가나 싶었다.
순매원 주차장으로 빠지는데, 같은 방향으로 가던 차들은 모두 계속 진행하길래 내 예상이 틀린 걸 알았고, 어디로 가는건가 궁금했다.
나중에 보니 원동에서 미나리 축제를 하고 있어 그곳으로 가는 차들이 많았다.
순매원은 아직 황량했다.
매화 꽃봉우리가 보이긴 했지만 꽃이 제 날짜에 필지는 알 수 없었다.
마침 옆 철길로 기차가 지나가서 사진을 찍을 순 있었다.
삼랑진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대동쪽으로 복귀할 요량으로 출발했다.
삼랑진 가는 길 중 가장 높은 고개를 오르는 MTB 자전거를 탄 한 사람을 보고 속으로 '화이팅'을 외쳤다.
소리를 내기엔 부끄럽고 순식간에 지나가기 때문에 들리기도 어렵고, 결정적으로 헬멧 속에 바라클라바까지 쓰고 있어 들리지 않을 꺼라 생각했다.
삼랑진 다 도착할 때쯤 5대쯤으로 보이는 바이크 일행을 만나 첫 바이크 인사를 했다.
삼랑진에서 돼지국밥을 먹고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늦지 않아 그대로 가기로 했다.
폰 충전량이 어중간 하고 GPS 기록이 안될 수도 있을 것 같아 네비게이션은 켜지 않고 경남 김해시 상동면 용선초등학교로 방향을 잡았다.
도요리에서 임도를 타고 넘어가면 빠르고 편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임도는 넘어지지 않을까 염려되어 부담스럽다.
감으로 길을 찾았는데도 다행히 잘 목적지에 도착했고, 낙동강 강변을 따라 구포쪽으로 갔다.
순매원 강 건너에서 사진도 찍고 복귀를 했다.
화명동, 구포로 복귀하는 것보다는 아무래도 도로에 차들이 많지 않아 편했고, 구포대교를 건너 산업도로를 따라 사상에서 구덕터널을 넘었다.
연식이 2018년이라 좀 오래 세워두면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더구나 영하의 날씨인 겨울에는 더 그렇다.
꽤나 시간이 흐른듯 했지만 막상 계산해 보면 3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마음은 바쁘다.
내일은 저녁에 비 소식이 있고, 다음 주엔 다시 영하로 내려간다고 하니 딱 오늘 다녀와야 한다.
어디로 갈지 정한 곳은 없었지만, 가지 않기로 한 길은 있었다.
바로 지난 번 접촉사고가 난 시민공원에서 거제리로 넘어가는 길.
그런데 움직이기 시작하니 그곳을 지나가야겠다고 바로 마음을 바꿔 먹었다.
부산-울산 국도를 따라 추모공원, 하늘공원에 들르고 언양-양산 국도를 따라 복귀하는 평소의 길을 다녀왔다.
시간은 4시간 정도 걸렸고, 충전은 충분히 되었을테니 다시 3주간은 걱정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