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바다로 나가고 있다.
주로 해운대로 가지만 비가 오는 날엔 해운대에선 비가 내릴 때 짐을 놓아둘 곳이 없어 송정이나 송도로 가고 있는데, 송도가 가깝기 때문에 주로 선택하게 된다.
흐리기는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아 해운대로 갈 수도 있었지만 다른 동료들과 송도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예정대로 송도에 갔다.
일찍 도착하기는 했지만 평소와 달리 바다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우리보다 일찍 들어가서 우리가 들어갈 때쯤이면 나오는 사람도 있고, 우리가 나오면 들어오려고 준비하는 사람도 있는데, 오늘은 아무도 들어간 사람이 없어 다른 날과 뭔가 다른 일이 있나 싶었다.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사이 다른 팀들이 하나씩 백사장에 나타나 준비체조를 했다.
자주 보이던 평일에 수영하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바람이 조금 불었고, 파도가 조금 있었다.
파도는 해변으로 가까이 올 때 생기고 바닷물 가운데에선 그냥 출렁임만 있다.
분위기를 보니 한바퀴만 돌고 나올 것 같아 오리발을 준비해 갔었지만 신지 않기로 결정했다.
오리발을 끼고 한바퀴만 돌고 나오면 너무 허무하기 때문이다.
재미가 없ㄱ기도 하고, 운동을 한 느낌도 나지 않는다.
오늘은 보온 슈트를 벗고 수영복만 입고 수영을 하기로 해서 오리발까지 다들 벗자고 하기엔 조금 안심이 안되는 날이다.
처음 물에 들어갈 때 춥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지만 조금 움직이기 시작하면 시원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수온이었다.
대신 바깥 온도는 여름 치곤 낮아 전체적으로 추운 날씨였다.
오리발을 끼지 않고 오리발을 낀 사람들을 따라 수영을 하려니 쉽지는 않았지만 다른 것에 전혀 신경쓰지 않고 수영에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
꽤 힘들게 따라 다녔지만 운동한 느낌이었다.
수영을 마치고 여유있게 오랜만에 참석한 꼬맹이를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준비한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으니 지금은 다른 팀에서 수영하는 예전 동료가 새 팀과 함께 이제 바닷물에 들어 간다고 준비하며 나타났다.
오랜만에 만나 아는채 하고 우리는 철수했다.
오늘부터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해서 바닷물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마스크를 써야하고, 나오자 마자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 관리지침이 있어 송도도 어떨까 싶었는데, 평소와 다른 점은 없었다.
8월 15일까지 이 정책을 시행한다고 하니 신경쓰이기는 한다.
그렇다고 안갈 수는 없기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