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세탁기, 식기 세척기가 들어왔다.
바람들이 사는 곳
오전 일찍 옥상에 있던 씽크대 잔해를 내려 차에 싣고, 새 씽크대 설치 작업을 시작했다.
주 작업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점심은 근처 부대찌게집에서 먹었는데, 맛 없었다.
오후 늦게 작업이 끝났다.
아침 일찍 타일 작업자가 와서 공간이 비는 부분만 타일을 붙였다.
두 사람이었는데, 계약자인 젊은 사람은 조공만 하고 작업은 나이 많은 아저씨, 전문가 다웠다.
원래 있던 타일을 떼고 작업하는 줄 알았는데, 위에 덮는 식으로 작업을 했다.
퉁명스러운 대응에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오후엔 벽지를 발랐다.
워낙 적은 분량이라 외주를 주면 비용이 많이 든다고 들어서 직접 했는데, 예전에도 해 본적이 있고, 워낙 한쪽 벽면과 다른 벽 조금이라 쉽게 끝났다.
저녁은 집 근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파스타를 먹었다.
오전에 원래 있던 씽크대를 철거해서 옥상으로 올리고 주방쪽 일은 끝났다.
씽크대 아래 숨겨져 있던 보일러 분배기도 이번 기회에 바꾸기로 하고, 보일러 역시 바꾸기로 했다.
밥을 해 먹을 형편이 아니어서 근처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씽크대에 물이 세서 나무가 썩어 처음부터 문제였었는데, 마침 다른 집에서 리모델링 하는 업자에게 일을 맡겼다.
휴일을 끼고 실제 작업은 3일, 전체 기간은 5일가 작업하기로 했다.
사전 작업으로 주방에 있는 모든 물품은 치워야 하는데, 저녁에 작업을 시작했다.
물품을 하나씩 꺼내 바닥에 펼쳐 보니 감당이 안될 혼란함이 밀려왔다.
그나마 20년째이지만 살림살이가 적어서 생각보다 빨리 치울 수 있었고, 자리도 여유가 있었다.
다 치우니 저녁을 준비할 수 없어 바깥음식을 사와 기념했다.
봄이 한창 무르익어 개나리, 진달래가 한창이다.
더 늦어지면 벚꽃으로 넘어가게 된다.
작정하고 진달래를 보러 가기 위해 성북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오히려 봉수대에 오르는 길 옆에 더 많이 피어 있었다.
산행 간식으로 준비한 사탕을 제 용도로 먹는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