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락이 와서 24일(일) 시험 감독 알바를 하기로 했다.
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2014년에 감독한 뒤 처음이었다. 그사이 알바 의뢰한 곳은 서면에 사무실을 뒀다가 연제, 시청 근처로 옮겼다는 소식을 들었었는데, 이번엔 교대 근처에 사무실이 있었다.
감독일이 일요일 아침이라 다른 일정 잡힌게 없었고, 감독을 하러 가면 다른 사람들도 만날 수 있어 주변 소식을 들어 보자는 마음에 선듯 하겠다고 대답했었다.
결과적인 이야기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없었고, 만난 사람들도 업무적인 관계에 각자 할 일만 하고 바로 헤어지는 관계라 1분도 이야기 나눌 여유는 없었다.
워낙 오랜만이라 어떻게 했었는지 방법을 알아보느라 홈페이지를 뒤지고, 메일로 받은 설명서를 읽었는데, 일반적인 방법을 알 수 있었지만 전체적인 감은 역시 직접 해보지 않고는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일찍 사무실에 도착해 감독에 필요한 물품을 받고 지하철을 타고 담당 고사장으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서면 뒷골목을 휴일 7시반쯤에 돌아다니니 한적했다.
시험을 진행할 수 있도록 금방 준비하고, 지겨운 3타임 시험이 진행되었다.
막상 시험이 진행되니 크게 어렵지는 않고 문제가 생길 것도 없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물론 중간중간에 '아차' 싶은 일이 없지 않았다.
1교시 시험이 진행되고 30분쯤 지나 한 사람이 왔는데, 당연히 2교시 응시생이 일찍 왔겠거니 했더니 나중에 2교시 입실할 때 보니 1교시 지각생 ^^;
미리 수험표를 확인해 봤다면 30분 정도 기다리게 할 필요도 없었을텐데.
3교시엔 나이 많은 아저씨가 고사장에 들어가려 해 수험생 따라 온 학부형인가 싶어 막았더니 1교시부터 응시 중이던 수험생이 쉬러 나왔다가 들어가는 걸 막은 것.
그나마 문제가 될만한 일은 없어 무사히 넘어갔다. 원래 그랬다. 종종 문제가 생긴다면 이런 알바 해서는 안되겠지.
고사장은 직업전문학교 였는데, 예전에 개설되어 있던 강의와 요즘은 많이 달랐다. 지게차 운전 과정이나 회계 실무 등 컴퓨터와 관련된 과목도 그냥 컴퓨터만은 없고 다른 과목과 합쳐진 형태로 만들어져 있고, 그나마도 많지 않았다.
건물의 2개층을 사용하는데, 고사장으론 1개층 3개 강의실만 대여를 한거라 다른 층에는 가보지 못했다.
강의실 공간보다 그외 공간, 휴게실이나 교무실, 상담실등이 더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어 특이하다 싶었지만, 요즘엔 이래야 허가가 나오나 싶었다.
예전 한참 노동청을 쫗아 다니며 서류처리할 때가 떠올르기도 했었다. 책임자들은 비슷한 연령대였고, 강사들은 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 정도
오랜만이었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는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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