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해안선을 따라 전국일주를 했습니다.
9월 25일 부산을 출발해서 10월 1일 복귀했는데, 9월 26일 철원 고석정 근처에서 두번째 밤을 지낼 때 에피소드입니다.
타고 간 슈퍼커브 110 오토바이는 연비가 60km/L 정도로 아주 좋아서 조금만 넣어도 되는데, 연료 탱크 용량이 4.2L여서 결국 주유소에 자주 들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보통 주유 경고등이 뜬 후 넣어도 약 3L 정도 넣으면 가득 찼습니다. 그래서 연비 계산하기 편하게 한 번 주유할 때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3L를 넣었습니다.
하루에 보통 300km 이상 주행하다 보니 하루 두 번은 주유소에 들러야 했는데, 이 날도 철원 고석정 근처 숙소를 잡고 도착할 때쯤 주유 경고등이 떠서 숙소를 지나쳐 조금 더 지나서 GS칼텍스 고석정주유소에 도착했습니다.
사용하는 유가 검색 앱에서 확인한 주변 주유소보다는 조금 비쌌지만, 거리가 가까워서 선택했습니다.
젊은 남자와 아내로 보이는 여자가 있었고, 3L 주유해 달라고 하니 여자가 대뜸 싫은 표정을 보였습니다.
적은 양을 주유하는 오토바이의 경우 주유할 때 싫어하는 경우가 있다는 게시글을 읽은 기억이 있어서 기분은 나빴지만 뭔가 일이 있었겠지 싶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여자는 기름을 넣는 잠시 동안도 떠나지 않고 노골적으로 싫은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남자가 기름을 다 넣어 지불하려고 카드를 꺼내니 여자가 '기름도 얼마 넣지 않고 카드로 결제한다'고 내게 짜증 섞인 말투로 내뺐었습니다.
주유하고 카드로 계산하는 것이 왜 문제인지, 현금을 원한다면 미리 말을 하든지 한 소리 할까 했지만, 선량해 보이는 인상인 남자가 여자를 말리고, 어두워지려는 시간에 장사도 안돼 보여 난데없는 봉변을 당했지만 참았습니다.
이후로 네이버 지도 앱에서 주유소를 검색할 때 셀프 옵션을 설정해서 직접 주유하는 곳만 가게 되었고, 이때 비상용으로 사용할 530ml 연료통을 가져갔었는데, 다음 해 다시 전국일주를 할 때는 3L 보조 연료통을 가져가서 주유할 때마다 보조 연료통도 채워서 하루에 한 번만 주유소에 들릴 수 있도록 주유 습관을 바꿨습니다.
지금은 17.3L 연료 탱크 용량 바이크를 타고 연료 게이지 마지막 칸이 깜박일 때 10L 또는 12L 정도 넣습니다.
하루에 한 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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